앞마당 나무바닥은 뜨거웠다

나는 고양이 옆에 돗자리를 깔고

아들과 함께 누워 하늘을 보았다

거대한 구름을 담은 푸른 하늘이

뚜껑처럼 우리를 덮고 있었다

세트장의 조명처럼 해는 눈부셨고

바람은 언제까지나

저 방향일 것이었다

 

이 뚜껑 덮인 지구에서

나는 콧물을 흘리는 아들과 함께

우주를 향한 채로

돗자리 위에 누워

어린이집 하원 버스를 기다렸다

Leave a Reply

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:

WordPress.com Logo

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.com account. Log Out /  Change )

Facebook photo

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. Log Out /  Change )

Connecting to %s